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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아인슈타인 그리고 꿀벌 (1편)

2023-11-15

베르나르 베르베르, 아인슈타인 그리고 꿀벌

(1편)

 


'꿀벌의 예언'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21세기가 낳은 천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꿀벌의 예언’은 또 다른 천재 물리학자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말했다고 알려진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순간 인간에게 남은 시간은 4년뿐이다”라는 말을 모티브로 꿀벌이 사라진 30년 뒤인 2053년의 세상을 미리 엿보고 이를 막기 위해 시간을 여행하는 르네의 모험을 그렸다. 꿀벌이 자취를 감춘 황폐한 지구, 한겨울임에도 43도가 넘는 이상 기후에 극심한 식량난으로 제3차 세계대전의 발발까지 끔찍하기 그지없는 지구, 단 하나의 희망은 꿀벌을 되살리는 것이다. 그러면 꿀벌이 사라진 지구에서 어떻게 꿀벌을 되살릴 수 있을까? 이 대목에서 자못 궁금해진다. 그것도 황폐하고 척박해진 지구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꿀벌을 어떻게?

 

꿀벌의 중요성 : 꿀벌의 역할과 식량 생산

 꿀벌이 사라지면 실제로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꿀벌은 꽃에서 자신의 식량인 꿀을 얻는 대신 꿀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온몸에 꽃가루를 묻히게 되며 여러 꽃은 옮겨 다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꽃의 수술과 암술을 만나게 해 준다. 이를 수분 매개(pollination)라고 하는데, 이 결과로 식물들은 열매와 곡식을 맺게 되고 인류는 이 덕분에 식량을 얻게 되는 것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100대 식량작물의 71%가 꿀벌 수분 매개 활동으로 열매를 맺는다. 나머지는 바람, 곤충, 새 등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미국 코넬대에서 조사하고 농무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아몬드는 꿀벌 없이는 농사 자체가 불가능하고, 사과와 블루베리도 꿀벌 의존도가 90%에 이르며 복숭아는 48%, 오렌지는 27%, 목화는 16%에 이른다고 한다. 한마디로 꿀벌은 생태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며 인류의 생존에 있어서 생명줄을 움켜쥐고 있는 매우 중요한 존재이다.

 


벌집 군집 붕괴 현상 (CCD)


최근 뉴스를 통하여 꿀과 꽃가루 등을 채집하러 나간 일벌 무리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아 벌집에 남아있는 여왕벌과 애벌레가 떼 죽임을 당하여 벌집이 텅 비는 현상에 대한 보도가 종종 접하였을 것이다. 이를 벌집군집붕괴현상(CCD, colony collapse disorder)라고 부르며 2006년도에 미국에서 처음 보고되었으며 이후 유럽 일부와 브라질을 거쳐 아시아, 아프리카까지 널리 확대되고 있다. 가장 심각한 미국의 경우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속 자문위원회까지 소집하기도 하였다.

 

 그러면, 벌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벌집 군집 붕괴 현상은 왜 일어나는 걸까? 어떤 현상이 있을 때 우리는 그 현상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진단하여야, 그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비로소 현상을 제대로 막을 수 있게 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자체적인 연구 활동과 세계 양봉학회(APIMONDIA)를 통해 2000년 초반부터 벌집 군집 붕괴 현상에 대한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찾고자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세계 양봉학회에서 발표하고 토론을 진행해오고 있으나 아직 명확한 원인과 해결책을 내 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그동안 연구한 결과를 살펴보면 기생충, 응애, 바이러스 등과 이를 막기 위해 살포하는 농약 그리고 휴대전화를 비롯한 무선장비나 레이더 등의 전자기파, 유전자 조작식물, 각종 유기화합물, 이스라엘 급성 마비 바이러스(IAPV),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 등 각종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등과 이상 기후로 인한 지구온난화, 지구 자전축의 변화 등이 현재까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을 뿐이다.

 

 

꿀벌의 생존과 지구의 미래


 이제 우리는 과연 아인슈타인이 경고한 벌이 사라지고 인류가 멸망하는 것을 막지 못하고 이대로 속수무책으로 운명처럼 받아들여야만 할까? 아니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꿀벌의 예언’처럼 이 모든 악조건의 환경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꿀벌을 찾아낼 수 있을까?

 

ceo, 허용갑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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